[칼럼] 우리 엄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요?
[칼럼] 우리 엄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요?
  • 여리잡
  • 승인 2018.12.05 14:2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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::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칼럼 ::

우리 엄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요?

 

우리 엄마의 고향은 경북 의성군 안평면이다.

혼자가 되신 외할아버지를 챙겨드리기 위해 의성에 있는 외갓집을 예전보다 더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. 외할머니께서 안 계시니 냉장고는 비어 있을 때가 많았고, 살면서 한 번도 살림이란 것을 해본 적 없는 외할아버지께서는 전기밥솥 사용법을 겨우 배워 끼니를 때우고 계신다. 그래서 외갓집에 갈 때마다 면 소재지에 위치한 슈퍼마켓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충분히 사 놓는 일이 필수가 되었다.

그날은 강아지들을 먹일 사료를 사기 위해 멀리 떨어진 면 소재지를 가기 위해 운전 중이었는데, 옆에서 엄마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.

저기 봐봐. 저기 보이는 학교가 엄마가 다닌 학교야.”
, 저 학교가 엄마가 다닌 학교구나. 그런데 외갓집에서 꽤 거리가 먼데 어떻게 다녔어?”
자전거 타고 다녔지.”
뭐 자전거? 엄마, 자전거 탈 수 있었어?”

엄마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. 엄마가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니 신기했다.
30년이 넘도록 엄마와 함께 살았는데 아직도 엄마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구나 싶었다.

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외갓집으로 돌아가는 길. 저 멀리 엄마가 다녔던 학교가 다시 보였다. 엄마가 다녔던 학교, 중학생이었던 엄마라니. 느낌이 이상했다. 그런데 갑자기 머리 속에 한 장면이 떠올랐다. 교복을 입은 한 소녀가 책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는 모습이었다.

우리 엄마도 중학생이었을 때가 있었구나.
친구들과 재잘재잘 수다도 떨고, 학교 수업도 듣고, 미래를 향해 꿈 많은 중학생이었을 때가 있었구나.’
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짠했다.

그날 저녁식사 후 난 엄마에게 물어보았다.
엄마는 어렸을 때 뭐가 되고 싶었어?”
글쎄….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에 제일 되고 싶었던 것은 선생님이었어.”
정말?”
. 형편이 어려워서 엄마뿐 아니라 이모와 외삼촌들도 학교를 다녀야 했기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. 만약 지금 내가 선생님이 되어있다면….”
엄마의 목소리가 조금 흐려졌다.

왜 그동안 엄마는 처음부터 이 세상에 어른으로 존재했다고 생각했을까?
내 삶이 너무 바빠서,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만 신경을 쓰면서 살다 보니 당연한 듯 가족 뒷바라지만 하신 엄마께 너무 미안한 밤이었다.

이 글을 보시고 계신 여러분께 작은 제안을 해본다. 꿈 많은 소녀였을 때를 잊고 하루하루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그 가족들의 꿈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뒤에서 수고하고 있는 우리의 엄마들께 연락을 드려 감사하다고 말씀드려보는 것이 어떨지.

우리의 엄마들과 모든 여성들이 소중한 꿈을 이루고,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연구하고 일자리를 발굴하여 여성이 행복한 경북을 만들기 위해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오늘도 희망찬 한 걸음을 내딛는다.

 
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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